글에는 뚜렷한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짧게 쓴다면 한 없이 짧아질 수도 있고요. 길이와는 상관 없이 수식어를 맛깔나게 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기만의 개성이 느껴지는 거라면 참 좋겠지요. 그러려면 기본부터 갖춰야 할 것입니다. 뭐든지 기초 위에 응용이 있으니까요.
어떻게 기초를 다질 수 있을까요. 문법을 함께 공부한다면 분명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순을 익혀야 하고요.
예를 들어, 나는 오늘 취업 면접을 다녀왔다. 또는 그가 요즘 들어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야구이다. 두 문장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무난해 보입니다. 그런데 두 번째 문장이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듭니다. 문장 길이가 그렇게 길지 않아 이해는 되지요.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판단이 서네요. 하지만 저렇게 말고 다른 표현으로는 불가능할까요. 더 짧은 표현으로도 가능해 보이죠.
그의 최근 관심사는 야구이다. 야구는 그의 최근 관심사이다. 둘 중에 처음이 나아 보이네요. 얼마든지 다르게 쓸 수 있죠. 길이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면 충분히 짧아집니다. 그런데 이 표현이 꼭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게 핵심입니다. 여러 표현이 있기 때문이죠.
아주 기본적인 표현에 신경 쓰십시오. 계속해 쓰는 훈련을 하시고요. 그러다보면 같은 의미인데도 개성 있는 자기만의 문장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단 기간에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쉽게 생각하면, 일단은 주어와 동사가 같은 성격으로 묶여야 한다는 겁니다. 나는 ~ 걸었다. 사과는 ~ 덜 익었다. 자동차의 가격은 비싸다 등과 같이 문장의 주인 격인 주어와 움직임이나 상태를 표현하는 동사가 일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처럼 주어가 사람인데, 끝 맺는 말이 예를 들어 사자이다. 라고 한다면 맞지 않죠? 사람인 그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로 동사를 선택해야 합니다.
아주 기초적인 문장의 원칙입니다. 이를 어겨서 쓴다면 어색할 수밖에 없지요. 만약 문장이 길어지고, 한 문장 안에 여러 개의 주어가 나타난다면 동사를 더욱 신경 써서 선택해야 합니다. 가급적이면 짧게 쓰는 것이 글을 익히는 데 좋으리라 생각해요.
누차 강조하지만 오피니언이나 사설, 칼럼 등을 유심히 읽어 보세요. 문장이 짧은 것도 있고, 나름 긴 것도 있을 테지만 공통된 어순이 보일 것입니다. 그 어순에 익숙해지길 바랍니다.
짧은 칼럼이나 기사 하나를 읽은 다음, 중요한 핵심 단어들을 적어 놓습니다. 그리고 이 단어들을 조합해서 자신이 다시 적어보는 것이죠. 완성을 했다면 원래 참고했던 글과 비교해 보십시오. 그럼 글 쓰기의 원리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확실한 답은 없습니다. 쓰기 나름이고 표현은 다양할 수 있지요. 의미가 통하면서 맛깔나는 표현을 한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짧지만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 문장을 쓰려고 저도 많이 노력합니다. 잘 안 되지만 말입니다.
글 역시 노력을 알아보는 것 같더라고요. 계속해서 조금씩이라도 쓰면 어느새 모든 게 나아져 있습니다. 그저 편안한 결과만 바란다면 아주 긴 시간을 들여도 좋은 성과는 어려울 것이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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