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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빨리 글을 쓰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평소 일을 할 때 본인의 스타일은 어떻습니까? 순서를 정해두고 그 순번대로 진행을 하나요. 그러니까 하나가 끝나지 않으면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지를 묻는 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뭔가가 끝나지 않으면 전체가 멈춰 있는 그런 상태인지요?

 

아니면 뚝 막히면 일단 멈춰 두고 다른 과정의 내용을 해결해 버리면서 일을 진행하나요? 쉽게 말해, 부분 중에 어느 것이라도 먼저 하고 나중에 전체적으로 조합을 하는 스타일입니까?

 

이렇게 하면 전체 업무의 진도는 빠를 것으로 보입니다. 중간에 진행이 안돼 이래저래 고민하는 것으로 인해 멈추는 시간이 거의 없을 테니까요. 

 

무엇이 맞다고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저는 위의 2가지 패턴을 모두 사용해 보았습니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수 년간 전자의 방식을 고집했습니다. 습관이 그렇게 배여 있었기 때문이죠. 첫 단락부터 쓰는 거죠. 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글의 첫 문장이나 단락을 쓰는 게 굉장히 신경이 쓰이고 힘이 듭니다. 3~4줄에 불과하지만 마음처럼 편안하게 써지지 않더라고요. 리드문장을 쓰면 글의 절반 이상은 쓴 거 같은 행복감도 생깁니다.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처음에 막혀버리면 저는 그 순간 정지가 됐습니다. 전혀 나아가지 못하죠. 끙끙대며 지웠다가 썼다가를 반복합니다. 그 사이 시간은 30분, 한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요. 머리는 오만상 아프죠. 온몸이 피곤해지고요. 그런데도 쓴 거라고는 불과 몇 줄 되지 않습니다. 

 

중간을 건너뛰지 않고 머리부터 꼬리까지 이 순서대로만 썼습니다. 버릇이 되었고, 이렇게 밖에는 못 쓰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분명 마무리 멘트라든지, 중간에 보충설명 부분은 얼마든지 쓸 수 있었고, 그렇게 했다면 전체 시간을 줄였을텐데 엄두를 못낸 거죠. 왜냐면 차례대로 쓰는 것이 왠지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남들은 어찌 작성하는지 볼 기회가 한두 번 있었습니다. 우연찮게 지인이 글을 작성하는 걸 옆에서 보게 되었죠. 저와는 달리 계속 자판 소리가 났습니다. 글이 계속 작성되는 거죠. 어느 순간 막히면 엔터를 여러 번 눌러서 다른 단락에 바로 접근하더라고요. 또 신나게 글을 쓰더라고요. 그렇게 후다닥 하더니 중간 단락들을 서로 매끄럽게 연결하는 걸 느꼈죠. 90% 이상을 썼으니 첫 단락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도 금방 끝이 나는 걸 보았죠. 

 

이 때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여러 부분을 넘나들며 쓰는 걸 보고 부러웠고 놀라웠죠. 항상 그렇게 쓰냐고 물어봤는데 주로 쓰는 방식이라는 대답을 들었어요. 저보다 몇 배는 빨라 보였습니다. 

 

또 한 사람의 방식을 본 적이 있는데요. 더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그저 위에서부터 아래로 순차적으로 쓰는 경우인데요. 거의 막힘 없이, 교정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정말 말이 되는 글이었어요. 알고 봤더니 글 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경력도 10년이 훌쩍 넘었고요. 

 

제가 느낀 핵심은 이렇습니다. 정답은 없지만 빨리 쓰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는 것이죠. 너무 오래 걸리는 글 쓰기라면, 이미 배인 습관이더라도 고치는 게 낫다고 저는 봅니다. 그저 한 두 번 쓰는 일이라면 장시간 걸려도 상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주 쓰고, 전문적으로 작성하고 싶다면 자기만의 효율적인 방법을 터득할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