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제법 긴 하루가 끝이 나려고 합니다. 저는 퇴근하면 평균 7시30분입니다. 남들보다 조금은 빠르다고 알고 있습니다. 출근은 남들과 비슷한 09시까지입니다. 약간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8시대 출근이 아니라서요.
마냥 좋은 것도 아닙니다. 남의 지시를 받고, 깐깐한 보고를 받아야 하며, 때로는 전혀 관련된 없는 일이 무한정 넘어오기도 합니다. 분명 입사할 때는 이런 업무까지는 설명조차 듣지 못했는데 이상하게도 이미 제가 처리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충분히 알고 있지요. 옆 자리 또는 주변의 동료가 퇴사를 하고 나면 금방 충원이 되지 않습니다. 일단 채용공고는 공개돼 있지만 급하게 뽑을 생각이 없는 거 같더라고요. 그럼 해당 업무도 중지가 돼야 하는데 정반대가 되죠. 실무자는 퇴사하고 없는데 아직 사람은 채용되지 않았지만 그 업무는 진행되어야 한다네요.
그럼 어찌 됩니까. 공석의 많은 업무들이 공중에서 분산돼 하달됩니다. 저에게도 한두 개가 떨어지는데, 계속 쌓인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후임자가 들어온들 바로 넘겨주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저의 고유 업무가 되더라고요.
이렇게 늘어나다보니 처음 출근할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많습니다. 유독 저만 그런가 싶었는데 옆 동료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이번에는 퇴사자의 사무가 추가된 것은 아닌데 해마다 가중되고, 한 달 단위로도 새 업무가 추가되다보니 매일 바쁘기만 한 것이죠.
밀린 업무가 있는데 마음이 편할 리 없습니다. 늘 바빠서 정신 없는 동료도 있지요. 그래도 점심시간 만큼은 쉬려고 부단히 노력합니다.
스마트폰 게임이나 테니스, 축구, 유머 유뷰브 등을 즐기며 휴식을 취합니다. 이 때만큼은 아무도 일을 시키지 못하는 편입니다. 1시간 남짓되는 짧은 시간이 더 없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래저래 시간을 보내다보면 어느덧 오후 3시가 넘어갑니다.
업무의 하루가 끝이 보이려고 하죠. 그날 꼭 해야 할 일을 다시 한 번 점검합니다. 혹시나 실수를 해서 망치는 것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때로는 아주 기초적인 실수로 전체를 못 쓰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안타까운 에피소드를 없애기 위해 작성 문서나 보고서를 더욱 꼼꼼히 확인하게 됩니다.
오후 5시가 넘어가면 이제 마무리할 분위기입니다. 실무를 정리하면서 내일이나 주 단위로 해야할 업무도 기록을 해두게 됩니다. 보고를 해야 할 것은 당일 처리하고 퇴근을 준비하는 편입니다.
퇴근시각이 되면 괜히 찝찝할 때도 있습니다. 뭔가를 덜한 것 같고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정신 없이 보내다보니 혹시나 하는 맘이 드는 것이죠. 큰 실수를 하고 퇴근 준비를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염려 때문이기도 합니다.
여러 번 재확인을 하면 업무를 끝냅니다. 퇴근길에 올라 그제서야 약간의 자유를 즐기게 됩니다. 귀가 후 저녁을 먹고 자녀와 놀고 재우면 대부분 밤 10시가 훌쩍 넘습니다. 완전한 자유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소한 취미활동을 하다보면 자야한다는 압박감이 들어 모든 걸 마무리하게 됩니다.
그렇게 오늘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내일 또 비슷한 하루가 되풀이 될 것입니다. 특별한 것은 없어도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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