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세상에 없는 글을 만들어내는 것을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주제에 맞는 관련자료들을 하나의 글로 정리하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자료를 토대로 매끄러운 글 하나를 완성해 가는 과정에 대해 소개하는 것입니다.
쓰고자 하는 내용의 자료들은 쉽게 찾을 수 있나요? 아마 정성 들여 쓰는 것보다는 수월하겠죠. 마구 나열해 놓으면 됩니다. 단순히 재료들을 확인한다는 생각으로 모아 두면 되는 것이죠. 요리를 할 때 식재료들을 챙겨놓는 것처럼 말이에요
자, 이제 쓸 준비는 되었습니까? 쓸 거리에 필요한 자료는 너무 많을 필요는 없습니다. 수 백 페이지의 글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적당히 있어도 되니까요.
만약 요리를 해야 한다면 어떤 생각부터 떠오르나요. 조리하는 순서, 레시피 등이 있어야겠죠. 글도 마찬가지라고 여깁니다. 먼저, 나름의 얼개를 짜보는 거죠. 이러 이러한 순서로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소제목 같은 걸 써 놓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자기 자신을 소개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4개의 단락으로 구성한다고 가정하고요. 이 경우 나는 무엇부터 시작할 거라는 내용을 정하는 것이죠. 어떤 과정을 거처 끝을 맺겠다는 개요를 구상하는 거고요.
첫 머리에 관심을 끌 요소가 잇으면 끝까지 일게 하는 힘이 생길 것입니다. 그래서 아주 뻔한 소재는 피하세요. 신선한 에피소드를 적는 것도 좋습니다. 그 이야기를 간략하게 적으면서 나는 이런 성격이나 능력, 인성 등을 지녔다고 간접적으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단락에서는 자기만의 경력, 세 번째에는 추구하는 삶과 이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 네 번째는 진정성과 인간미가 느껴지면서, 한 번쯤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는 자신만의 장점, 특기 등을 쓴다고 계획해 볼 수 있죠.
이렇듯 계획을 짜지 않으면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미리 전체적인 숲을 그려놓고 하나씩 해결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 아닐까요? 한 번의 손놀림으로 글을 완성하기란 정말 힘든 일이고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만약 오늘 있었던 일을 1000자 내외로 적는 연습을 한다고 가정해 보자고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재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아니면 신기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몇 가지만을 적겠다고 정해도 되죠. 적을 내용을 정했다면 이제는 문장으로 표현할 순서입니다.
이야기하는 소재에서 벗어나지 않게 우선 적어보세요. 주어에 맞게 동사를 써서 문장을 마무리하면 됩니다. 이렇게 먼저 여러 문장들을 써 놓으십시오. 그 다음 천천히, 타인이 본다는 생각으로 방금 쓴 자신의 글을 읽어보세요.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는지, 너무 긴 문장은 아닌지, 앞 뒤 문장 간의 연결이 매끄러운지 등을 살피는 거죠. 이런 식으로 교정하다보면 하나의 글이 완성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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